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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노마드 라이프

"이민 가세요?" 소리 듣던 보부상 노마드가 24인치 캐리어 하나로 1년 살기 짐을 끝낸 비결 (Feat. 다이소 꿀템)

by din-world 2025. 12. 27.

프롤로그: 짐의 무게는 곧 삶의 무게다

처음 치앙마이로 떠나던 날, 저는 28인치 대형 캐리어에 기내용 캐리어, 그리고 배낭까지 메고 공항에 갔습니다. 누가 보면 이민 가는 줄 알았을 겁니다. "혹시 모르니까", "가서 비싸면 어떡해"라는 불안감이 짐을 불렸습니다. 하지만 그 짐들은 현지에서 저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습니다. 숙소를 옮길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택시를 잡아야 했고, 엘리베이터 없는 숙소 3층을 오르내릴 땐 캐리어를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.

세 번째 도시로 이동하던 날, 저는 과감하게 짐의 절반을 버렸습니다. 그리고 깨달았습니다. "없으면 없는 대로 다 살아지더라." 오늘은 어깨가 가벼워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, 그리고 1년 살기 짐을 24인치 캐리어 하나에 압축하는 저만의 미니멀리즘 패킹 노하우를 공개합니다.


1. 가져가면 100% 후회하는 물건 (제발 빼세요)

짐을 싸기 전에, '버리는 것'부터 해야 합니다. 다음 물건들은 캐리어 공간만 차지하고 결국 현지 친구에게 주거나 버리고 오게 되는 '예비 쓰레기'들입니다.

❌ 1. 예쁜 옷 & 구두 "인생 샷 찍어야지" 하고 챙긴 하늘하늘한 원피스, 굽 있는 샌들? 장담컨대 딱 한 번 입고 옷장에 처박힙니다. 동남아의 더위와 땀, 그리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예쁜 옷을 허락하지 않습니다. 잘 마르고, 구겨져도 티 안 나는 옷 3~4벌이면 충분합니다. 어차피 현지 야시장에서 5천 원짜리 코끼리 바지 사 입게 됩니다.

❌ 2. 대용량 샴푸 & 화장품 한국 샴푸가 최고라는 생각, 버리세요. 태국, 베트남의 'Sunsilk' 샴푸는 한국 것보다 더 찰랑거립니다. 무겁게 액체류를 들고 가지 마세요. 현지 편의점에 가면 여행용 키트가 널려 있습니다.

❌ 3. 한국 라면 & 소주 이제 K-푸드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. 치앙마이 세븐일레븐에 가면 신라면, 불닭볶음면, 소주까지 다 팝니다. 무겁게 챙겨가지 마세요. 그 공간에 차라리 영양제를 넣으세요.

 

정리 전


2. 안 가져가면 땅을 치고 후회하는 물건 (생존 필수템)

현지에서 구하기 힘들거나, 품질 차이가 심해서 꼭 한국에서 챙겨야 하는 **'노마드 생존템'**입니다.

✅ 1. 샤워기 필터 (★★★)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. 동남아나 유럽의 수질은 석회질이 많거나 노후 수도관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. 하루만 써도 필터가 누렇게 변하는 걸 보면 "안 가져왔으면 어쩔 뻔했어"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.

  • Tip: 필터 여분은 넉넉하게(한 달에 2~3개 사용) 챙기고, **'다이소 샤워기 헤드'**가 가성비 최고입니다.

✅ 2. 멀티탭 (3구 이상 & T자형) 오래된 에어비앤비나 카페는 콘센트가 부족하거나 헐거울 때가 많습니다. 노트북, 핸드폰, 아이패드를 동시에 충전하려면 한국형 멀티탭이 필수입니다.

  • Tip: 선이 긴 것보다는 부피가 작은 **'T자형 멀티탭'**을 추천합니다.

✅ 3. 손톱깎이 & 귀이개 세트 "현지에서 사면 되지"라고요? 외국 손톱깎이는 묘하게 안 깎이고, 귀이개는 솜뭉치(면봉)밖에 없습니다. 한국 쓰리세븐(777) 손톱깎이의 절삭력은 세계 최고입니다. 부피도 작으니 꼭 챙기세요.


3. 부피를 절반으로 줄이는 '다이소 압축팩' 마법

옷 부피를 줄이는 최고의 발명품은 **'여행용 압축팩'**입니다.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 말고, 손으로 돌돌 말아서 공기를 빼는 방식을 사세요. (청소기가 없는 숙소도 많으니까요.)

  • 여름 티셔츠 10장이 책 한 권 두께로 줄어드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. 다이소에서 천 원이면 삽니다.

4. 도난 방지: 노마드의 노트북은 목숨보다 소중하다

카페에서 화장실 갈 때 노트북을 그냥 두고 가시나요? 한국에서는 괜찮지만, 해외에서는 3초 만에 사라집니다.

🔒 필수 보안템

  1. 다이소 자전거 자물쇠 (와이어형): 카페 테이블 다리와 가방을 묶어둘 때 씁니다. 이거 하나면 마음 편하게 화장실 다녀올 수 있습니다.
  2. 안 쓰는 낡은 지갑 (미끼 지갑): 소액의 현금과 못 쓰는 카드를 넣어두고, 강도를 만나거나 소매치기를 당할 때 이 지갑을 줍니다. 진짜 지갑은 가방 깊숙한 곳이나 복대에 숨기세요.

5. 짐 싸기 최종 체크리스트 (캡처하세요)

  • [서류] 여권(사본 포함), 국제면허증, 증명사진 2장, e-티켓 출력본
  • [전자] 노트북, 충전기, 보조배터리, 멀티탭, 변환 어댑터(돼지코)
  • [의류] 반팔 3~4, 반바지 2, 긴바지 1(냉방/사원용), 얇은 바람막이 1, 속옷/양말 5세트, 수영복
  • [세면/위생] 샤워기 필터(★), 칫솔/치약(여행용), 손톱깎이, 상비약(종합감기, 지사제, 밴드)
  • [기타] 선글라스, 모자, 에코백(장바구니용), 나무젓가락 몇 개(의외로 유용)

에필로그: 짐이 가벼우면 마음도 가벼워진다

여행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쇼핑을 잔뜩 해서 캐리어가 무거워졌을 때가 아니라, 불필요한 짐을 다 버리고 가방 하나만 메고 훌쩍 떠날 때였습니다.

우리가 떠나는 이유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함이 아니라, 더 많은 경험을 채우기 위함이 아닐까요? 이번 짐 싸기에서는 **'불안'**을 덜어내고, 그 빈자리에 **'설렘'**을 채워보시길 바랍니다.

(다음 편에서는 **"한국의 모든 걸 정리하는 법: 우편물, 핸드폰 정지, 실비 보험 처리 등 출국 전 행정 처리 A to Z"**로 돌아오겠습니다. 찐 현실 정보, 기대해 주세요!)

 

 

짐 싸느라 외로우시죠? 전 세계 친구 사귀는 법 보러 가기https://din-world.tistory.com/94

 

"말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중얼거렸다" 디지털 노마드의 지독한 외로움, 그리고 전 세계에 내 편

프롤로그: 침묵이 두려운 밤발리의 환상적인 석양을 보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, 저를 반겨주는 건 적막뿐이었습니다. "와, 오늘 진짜 예쁘다"라고 말하고 싶었지만, 들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. 맛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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