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롤로그: 수수료만 아껴도 비행기 표 값이 나온다
해외에서 한 달 살기나 장기 체류를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. 카드 명세서를 볼 때마다 찍혀 있는 '해외 결제 수수료'와 '환전 수수료'가 얼마나 아까운지를요. 보통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긁으면 약 2.5% 정도의 수수료가 붙습니다. "고작 2%?"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, 한 달 생활비가 200만 원이라면 매달 5만 원, 1년이면 60만 원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셈입니다. 이 돈이면 동남아 편도 항공권 한 장을 살 수 있고, 치앙마이에서 맛있는 커피를 100잔은 더 마실 수 있습니다.
저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'결제 수단'부터 재정비했습니다. 현금을 뭉텅이로 들고 다니는 건 불안하고,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아깝기 때문이죠. 오늘은 제가 지난 1년간 태국, 베트남, 일본, 유럽 등지를 돌며 직접 사용해 본 **해외여행 필수 선불카드 양대 산맥, '트래블월렛'과 '트래블로그'**의 장단점을 아주 디테일하게 비교해 드리려 합니다.
1. 트래블월렛 (Travel Wallet): 편의성의 끝판왕

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카드는 '트래블월렛'입니다.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만든 서비스로, 전 세계 45개국 통화를 앱에서 즉시 환전하여 충전해 쓰는 방식입니다.
✅ 장점 1: 어떤 은행이든 연결 OK 트래블월렛의 가장 큰 장점은 '개방성'입니다. 내가 국민은행을 쓰든, 카카오뱅크를 쓰든 주거래 은행 계좌를 그대로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. 별도의 계좌를 새로 개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초기 진입 장벽을 확 낮춰줍니다.
✅ 장점 2: 남은 돈 환불이 자유로움 (★★★★★) 제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입니다. 여행 후 10원 단위의 자투리 돈이 남아도, 앱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즉시 내 한국 계좌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.
- 환불 수수료: 없음 (단, 살 때 환율이 아닌 팔 때 환율 적용)
- 최소 조건: 미화 25달러 미만일 때는 '전액 환불'만 가능, 그 이상일 때는 '부분 환불' 가능.
✅ 장점 3: 친구끼리 'N빵' 가능 함께 여행하는 동행자도 트래블월렛을 쓴다면, 앱 내에서 전화번호만으로 외화 송금이 가능합니다. 식당에서 밥을 먹고 "이따가 엔화로 보낼게!"가 가능해서 정산하기 매우 편리합니다.
❌ 단점
- 충전 한도: 카드에 담을 수 있는 한도가 약 200만 원(원화 기준) 정도입니다. 장기 체류하면서 숙소비나 고가의 물건을 결제해야 할 때는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.
2. 트래블로그 (Travelogue): 환율 깡패

하나카드에서 작정하고 만든 '
트래블로그'는 후발 주자지만 무서운 속도로 사용자를 늘리고 있습니다. 저도 처음엔 월렛만 쓰다가, '환율 우대' 혜택 때문에 결국 로그를 추가로 발급받았습니다.
✅ 장점 1: 강력한 환율 우대 100% 트래블로그는 환율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.
- 주요 4개국 통화: 달러(USD), 엔(JPY), 유로(EUR), 파운드(GBP)는 상시 무료 환전입니다.
- 기타 통화: 베트남, 태국, 필리핀 등 기타 통화도 이벤트 기간에는 100% 우대를 해줍니다. (거의 상시 이벤트 수준입니다.)
✅ 장점 2: 하나머니 연동과 마스터카드 혜택 하나금융그룹 앱과 연동되어 포인트(하나머니) 활용이 좋습니다. 또한, 대부분 '마스터카드(Mastercard)' 기반으로 발급되는데, 유럽권이나 특정 국가에서는 비자(VISA)보다 마스터가 더 잘 먹히는 ATM 기기들이 있어서 유용했습니다. (트래블월렛은 VISA 기반입니다.)
❌ 단점
- 하나은행 계좌 필수: 반드시 하나은행, 하나증권 등 하나금융그룹 계좌가 있어야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. 하나은행 계좌가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.
- 환불 수수료: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1%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. (최근 정책이 변경되어 조건부 무료가 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, 월렛보다는 확실히 깐깐합니다.)
3. 교통카드 기능 비교 (일본/유럽 여행 시 필수)
디지털 노마드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'대중교통' 이용 가능 여부입니다.
- 트래블월렛: 일본의 일부 도시, 런던, 싱가포르,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'컨택리스(Contactless)' 기능을 지원합니다. 별도의 교통권 구매 없이 한국처럼 개찰구에 카드를 '탭(Tap)' 하고 지나가면 됩니다. 인식이 매우 빠릅니다.
- 트래블로그: 최근 업데이트로 교통카드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. 하지만 초기 발급 모델 중 일부는 지원하지 않을 수 있으니, 발급 신청 시 '교통카드 기능 탑재'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.
4. 현지 ATM 출금 실전 가이드 (수수료 아끼는 법)
두 카드 모두 "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"를 내세우고 있습니다.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.
⚠️ '카드사 수수료'만 무료입니다. 현지 ATM 기기 자체에서 부과하는 '기기 이용료(Surcharge)'는 별개입니다.
- 태국: 건당 220바트 (약 8,500원) - 어떤 카드를 써도 무조건 나옵니다.
- 필리핀: 건당 250페소 (약 6,000원)
- 일본: 세븐뱅크(Seven Bank), 이온뱅크(Aeon) 등 주요 ATM에서는 무료인 경우가 많습니다.
💡 꿀팁: 수수료가 붙는 국가(태국, 필리핀 등)에서는 **한 번 뽑을 때 최대 한도(보통 2만~3만 바트)**로 뽑는 것이 이득입니다. 조금씩 자주 뽑으면 수수료 폭탄을 맞습니다.
5. 노마드의 결론: "하나만 쓰지 마세요"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저는 두 카드를 모두 발급받아 들고 다니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. (연회비가 둘 다 무료니까요!)
디지털 노마드에게 카드는 생명줄과 같습니다. 해외에서는 카드가 마그네틱 손상으로 안 읽히거나, 분실하거나, 특정 단말기에서 비자는 되는데 마스터는 안 되는 돌발 상황이 반드시 발생합니다.
💡 저만의 이원화 전략
- 트래블월렛(VISA):
- 앱 결제용: 그랩(Grab), 우버, 볼트, 에어비앤비 등에 등록해 둡니다.
- 소액 결제: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사용합니다.
- 교통: 컨택리스 기능이 우수한 곳에서 교통카드로 씁니다.
- 트래블로그(Master):
- 현금 인출용: 환율 우대가 좋으므로, 큰돈을 환전해두고 ATM에서 현금을 뽑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.
- 쇼핑용: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큰 금액을 긁을 때 사용합니다.
6. 자주 묻는 질문 (FAQ)
Q. 인터넷이 안 터지면 결제가 안 되나요? A. 아니요! 카드는 인터넷과 상관없이 실물 카드로 결제됩니다. 다만, 잔액이 부족해서 앱으로 '충전'을 해야 할 때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합니다. 그래서 항상 여유 자금을 미리 충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.
Q. 신용카드 기능은 없나요? A. 기본적으로는 계좌에 돈이 있어야 결제되는 '체크카드' 방식입니다. 하지만 최근 두 카드사 모두 신용 기능을 탑재한 모델도 출시하고 있으니, 필요하다면 신청 시 확인해보세요. (저는 과소비 방지를 위해 체크 기능을 선호합니다.)
Q. 카드를 잃어버리면 어떡하나요? A. 당황하지 마시고 바로 앱을 켜세요. 앱 내에 '카드 활성화/비활성화(ON/OFF)' 버튼이 있습니다. 이걸 끄는 순간 카드는 즉시 정지됩니다. 한국으로 전화를 걸 필요 없이 앱으로 1초 만에 해결됩니다.
에필로그: 스마트한 소비가 체류 기간을 늘린다
처음에는 "귀찮게 무슨 카드를 두 개나 만들어?"라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두 카드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월평균 5~7만 원가량의 숨은 돈(수수료)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. 작은 차이가 모여 노마드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듭니다. 떠나기 전, 꼭 이 두 가지 카드를 챙기셔서 더 알뜰하고 똑똑한 여정을 만드시길 바랍니다.
다음 편에서는 **'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절대 속지 않고 장기 숙소 구하는 법'**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. 여러분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노마드 라이프를 응원합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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